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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 PSG 유니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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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34)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는다.

PSG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와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2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메시의 등번호는 30번이다. 연봉은 3500만 유로(약 47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축구선수로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21년을 뛴 메시는 처음으로 다른 클럽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메시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는 파리입니다'(Ici c'est Paris)라는 PSG 슬로건이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채 공항 창가에 나타나 환히 웃으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난 8일 밤부터 메시를 보기 위해 공항에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 팬들은 뜨겁게 메시를 환영했다. 연신 메시 이름을 외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었다. 파리 16구에 있는 PSG 홈구장 파크 데 프랭스 앞에도 메시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시는 입국 직후 곧장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입단 공식 발표까지 이어졌다. 그는 "파리에서 빨리 내 축구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고 싶었다"면서 "PSG와 파리 팬들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내려고 한다.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치를 홈 경기에 빨리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메시가 우리 클럽을 선택했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메시와 대단한 코치진이 전세계 팬들을 위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G가 메시와 함께 만들어 나가려는 '역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가 2011년 인수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여러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그 결과 프랑스 내에서 압도적인 강팀으로 군림해왔지만 UCL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PSG로서는 UCL 우승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메시를 선택한 셈이다. 메시는 "클럽의 비전과 나의 야망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PSG 사령탑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다. 한때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시즌 UCL 준결승 탈락에 이어 리그1 4연패도 불발되면서 입지가 불안했던 포체티노 감독에게 메시 영입은 큰 기회이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에서만 474골, 공식전 672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 10회, 국왕컵 7회, UCL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인 6회 수상했다.

메시와 팬들 모두 그가 바르셀로나 '원클럽 맨'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로서는 메시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메시가 연봉 절반 삭감에 동의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결국 지난 5일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고, 메시는 8일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친정 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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