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무상감자를 마치고 10일 거래가 재개되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유상증자 이후의 펀더멘털 개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000원을 유지했다. 거래 정지 전 기준가는 6540원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말 자본총계를 2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2일 종가 6540원 기준 시가총액 4조1200억에 2분기 강재가격 인상 예상분을 반영한 영업적자 4379억원, 지배지분순손실 4459억원을 반영한 결과다. 작년 말 자본 총계는 3조7200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1000원으로 5분의 1 감액했다. 향후 있을 유상증자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5억주로 확대된다. 총 자본금은 보통주 기준 3조15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감액되며, 차액은 자본잉여금으로 이전돼 자본의 변동은 없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거래가 재개되면 기준가는 3270원부터 9810원 사이에서 시초가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거래정지 기준 6540원은 2분기 말 주당순자산가치(BPS)약 4600원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 1.42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동종업계의 현재 주가가 PBR 0.85~1.4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시초가 레벨에 따라 이벤트 매매가 집중될 개연성도 있다"며 "향후 4분기 내로 예상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미인도된 재고자산 시추선 5기의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된다면, 유상증자 이후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