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9일(16: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디앤디플랫폼리츠의 공모주 청약에 1조5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서 1년 넘게 침체됐던 리츠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청약에 약 1조5939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상장한 리츠 중 NH프라임리츠(7조7499억원), 롯데리츠(4조7610억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끌어모았다.
청약 경쟁률은 36.4 대 1이었다. 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6월 이지스밸류리츠(26.9 대 1) 이후 처음이다. 이지스밸류리츠 이후 증시 문을 두드린 ESR켄달스퀘어(3.3 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5 대 1) 코람코에너지리츠(1.5 대 1) 제이알글로벌리츠(0.23 대 1) 모두 일반 청약 경쟁률이 5대 1에도 못 미쳤다.
최근 증시 상승세 둔화로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면서 리츠에도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선 올초부터 주요 리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힘입어 한동안 부진했던 코람코에너지리츠(9일 6030원), 롯데리츠(5890원), 이지스밸류리츠(5570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5110원) 등이 줄줄이 공모가(5000원)를 넘어섰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SK디앤디가 사무용빌딩과 물류센터를 묶어 만든 리츠다. 서울 영등포구 사무용빌딩인 세미콜론 문래, 경기 용인 물류센터인 백암 파스토 1센터(사진), 일본 오다와라 아마존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해당 자산의 가치는 총 1조2800억원 수준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들 자산에서 거두는 임대수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연간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리츠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자산 매입을 계획하고 있어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2023년까지 SK디앤디가 개발 중인 서울 강남과 명동에 있는 6만6115㎡ 규모 프라임 오피스빌딩 2곳과 용인, 이천, 안성 등 수도권 물류센터 5곳(52만8925㎡)을 리츠에 담아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3220억원(공모가 기준)인 시가총액을 2026년까지 3조원 규모로 불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 리츠는 성장성과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약 21조원(경쟁률 245 대 1)의 주문을 받았다.
공모 절차를 마무리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신주 3500만주를 포함해 총 6440만주가 증시에 상장된다.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울렛에 간접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9일 기준 3743억원)과 시가총액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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