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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학우 위해…" 엘리베이터 항균필름 없앤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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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에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시설 이용 장벽을 없애는 것)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발(發) 원격수업 확대, 캠퍼스 폐쇄 등으로 대학생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 대학생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여보려는 노력이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신촌캠퍼스 백양관,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학술정보원 등의 엘리베이터 항균필름을 제거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교내에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 항균필름은 시각장애 학우분들의 점자 촉지를 방해해 원활한 캠퍼스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며 “총학생회는 총무처에 다중이용시설의 항균필름 제거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항균필름의 효과가 불확실하고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제거 이유다. 총학생회 측은 “항균필름은 심리적인 안정감만 제공할 뿐 코로나19를 막아준다는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항균필름이 되레 학우들에게 불안감을 줄 것 같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항균필름 속 구리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필름 안에 있는 구리 성분이 필름 밖의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애 대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방식 등의 변화로 학교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지난 2월 107개 대학을 대상으로 점자정보단말기(시각장애인용), 한손용 키보드(지체장애인용) 등 장애 유형별 원격수업 보조기기를 구비할 수 있도록 15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게 장애 대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정승원 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 위원장은 “아직도 일부 대학에선 보조기기가 구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에는 지원을 받은 모든 학교에 보조기기가 갖춰지도록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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