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북미지역으로 트랙터 수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농기계업체 대동은 9.02% 오른 1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동은 전날에도 1%대 상승했다. TYM(옛 동양물산)은 이날 0.7% 내린 213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날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YM은 전날 4.38% 오른 데 이어 이날 장중 3% 급등하기도 했다.
대동과 TYM은 국내 1, 2위 농기계 업체다. 시장에선 두 회사가 첨단 기술이 탑재된 농기계를 개발 중이어서 테슬라에 빗대 ‘농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농기계 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지난 4일 TYM의 실적 발표였다. TYM은 2분기 매출이 2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71.7%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시장의 눈높이도 웃돈 수치다. 2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한 영향이었다.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는 직접 잔디를 깎는 현상이 증가하면서 소형 트랙터 수요가 늘었다.
TYM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자 같은 사업을 하는 대동도 관심을 받았다. 대동 역시 북미 트랙터 수출이 증가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아직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먼저 발표된 TYM 실적과 비슷하게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 대동은 1분기에도 매출 2972억원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북미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YM은 올해 매출이 8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53.7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동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19% 늘어난 1조677억원을, 영업이익은 83.99% 증가한 6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동이 증권가 눈높이를 충족할 경우 농기계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 달성을 이루게 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하반기, 특히 4분기는 농기계 수요 감소로 TYM을 비롯한 농기계 제조업체의 실적 비수기에 해당한다”면서도 “북미 매출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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