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김연경의 '한 방'으로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배구 여자 8강 경기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3대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세트를 맥없이 내줬지만, 이후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경기를 이끌었다. 1세트에서 흔들렸던 블로킹과 수비가 살아나면서 2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3세트는 한국과 터키의 접전이 이어졌지만 김연경이 21대21 동점 상황에서 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2점차 리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여기에 정지윤의 스파이크가 성공하고, 박정아의 터치아웃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 한국은 초반 2대8까지 점수차가 벌어졌고, 김연경이 레드카드를 받고 1실점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9대12까지 점수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터키가 반격에 성공하면서 4세트를 가져가 2대2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은 5세트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터키의 반격에 초반 3대 6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맹추격을 이어가면서 7대7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과 터키는 역전에 역전을 이어가며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14대 13의 상황에서 김연경은 터키의 블로킹과 수비를 뚫고 강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득점에 성공,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28득점에 성공으로 팀을 이끌었다. 승리가 확정된 후 김연경은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한국 여자배구의 메달 획득에도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번에 메달을 획득한다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