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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성전환 선수' 허버드, 실격에도 손하트 포즈로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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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초의 성전환 선수 로렐 허버드가 (43·뉴질랜드) 인상에서 3번 모두 실패해 '성전환 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7kg 이상)에 출전한 허버드는 인상 1차 120kg, 2차·3차 125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참가 선수 10명 중 인상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는 허버드가 유일하다. 인상을 모두 실패하면 용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

허버드는 실격 판정을 받고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고, 한국식 손하트를 그리며 "땡큐(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과거 개빈이라는 이름으로 105kg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2013년 성전화 수술을 받은 허버드는 IOC가 2015년부터 성전환 선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여성'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허버드는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에 출전하려면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10nmol/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여야 한다는 IOC의 지침을 통과했다.

2017년 12월 미국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 출전해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 275㎏으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 성전환 선수의 메달이었다.

올해 여름 허버드는 많은 논란 속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시상대엔 서지 못했다.

허버드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며 "스포츠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IOC가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올림픽 참가를 한 것이 어떤 논란을 일으켰는지 피부로 느끼진 못했다. 오늘 함께한 선수들과도 불편함 없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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