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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백신 접종 위해 이렇게까지? 인플루언서 홍보 군단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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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백신의 10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손잡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 당국이 '인플루언서 군대'를 모집했다"며 "일부 주에서는 백신 지지 캠페인을 위해 현지 인플루언서에게 최대 1000달러(한화 약 115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를 고용하고, 틱톡, 트위치,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에게 백악관이 후원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장 캠페인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했다. 홍보 군단의 인원은 5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팔에 주사된 부위를 보여주거나 백신 카드를 들고 셀카를 찍으면서 접종을 독려했다. 또한 백신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틱톡커 엘리 제일러는 "메일로 받은 제안서에는 12~18세 연령대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우리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참여 인원은 한정돼 있으니 최대한 빨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해서 신속하게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미국내 5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3분의2 이상이지만, 18세에서 39세에서는 접종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10대의 경우 더 떨어져 12세에서 17세 연령대는 약 58%가 아직 백신 주사를 전혀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악관은 10대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고용했다. 주 정부와 지방 정부 역시 유사한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곳도 있었다.

인플루언서 캠페인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에 대해 반격하기 위해 기획됐다.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불신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 연구원 레니 디레스타는 "인플루언서 캠페인이 유용할 수 있지만 대규모의 유기적인 온라인 운동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백신 회의론자는 백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걸 개인적인 의무로 삼는 반면, 인플루언서는 요청을 받고 하는 일이기에 열정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건 옳은 일"이라면서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백신 홍보를 위해 유명인을 고용한 건 미국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5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아마비 백신을 맞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후 미국 공중 보건 당국자들은 유명인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마케팅 대행사 뮤즈파인드(MuseFind)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요즘 젊은 세대는 주류 유명인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의 조언을 더 신뢰한다.

백악관 디지털 전략 이사인 롭 플래허티는 "백악관은 1월부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캠페인의 핵심은 긍정적인 정보 제공"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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