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인 10명 중 8명은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산 맥주와 와인, 양주 등 주류 판매량도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달 5~11일 성인 남녀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6%가 코로나19 확산 후 주로 술을 마시는 장소로 집을 꼽았다고 2일 밝혔다. 식당(6.7%)과 술집(5.0%) 등 집이 아닌 다른 장소를 택한 비율은 한 자릿수였다. 코로나19 이전 응답자들은 주로 술을 마시는 장소로 집(40.2%), 술집(31.0%), 식당(23.9%) 순으로 고르게 답했다.
홈술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빈도는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술을 1주일에 2~3회 마셨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4.9%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주 2~3회 비율이 15.4%로 떨어졌다. 대신 술을 1주일에 한 번 이하로 마신다는 응답률이 70.4%로 이전(44.7%)보다 크게 늘었다.
홈술족이 늘어나는 만큼 유통업계의 일반 소비자 대상 주류 판매량이 증가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의 주류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주종별로 보면 국산 맥주 판매량이 54.7% 늘었다.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열풍이 분 영향이다. 소주(25.3%), 와인(100.0%), 양주(53.5%)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수입 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가정시장 맥주 점유율 1위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차지했다. 점유율은 약 38%로 2위 브랜드와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가 53%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오비맥주는 가정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출범시키고 편의점 3사와 협력하고 있다.
노유정/박종관 기자 yjroh@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