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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진중권, '젠더 문제' 설전…"남근의 힘"vs"적당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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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 갈등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이번 논쟁은 일부 네티즌들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싸고 페미니즘 논란에 불을 붙인 것에 대해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양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가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며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이후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적었다.

이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과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에 있다"며 "이걸 여성 전체에 대한 공격이나, 여혐(여성혐오)으로 치환하는 것은 그동안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재미 봐왔던 '성역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성혐오를 자양분 삼아 커온 자들 역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표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게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힘이 아니라 남근의 힘?"이라면서 "공당의 대변인이 여성혐오의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욕타임스에서 그런 남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진 전 교수의 게시물에 "적당히 좀 하라. 페이스북 또 정지 먹는다. 무슨 남근의 힘 드립을…"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양 대변인이 이 대표의 지시로 해당 글을 작성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변인들에게 방송 좀 많이 나가라는 갈굼은 해도, 특정 의견을 주장하라는 지시는 안 한다. 이준석의 본질은 귀차니스트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이준석이 이곳에 '진중권 바보'라고 써도 그것이 당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들 그런 것 구분 잘하는데 왜 못하고 오버하느냐. 이준석은 이 사건에서 무슨 이유로 끌어들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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