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두에 버금갈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미국 방역당국이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CDC는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가 수두 바이러스처럼 쉽게 퍼지며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킨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에볼라, 일반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강한 수준이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한 사람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을 접종한 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코와 목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감염자만큼이나 많은 바이러스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CDC는 강조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모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심각한 질환을 더 많이 유발할 수 있지만, 백신이 중증 질환과 사망 위험을 10배 줄이고 감염 위험도 3배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돼서다.
CDC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의 전세가 바뀌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를 권고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