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로빈후드가 상장 후 첫 거래에서 8%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29일(현지시간) 로빈후드는 나스닥 상장 첫 날인 이날 공모가(38달러) 대비 8.37% 하락한 34.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빈후드 주가는 장중 33.35달러까지 내렸으며 정규장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빈후드의 종목코드는 ‘HOOD’다.
로빈후드의 희망 공모가는 38~42달러였고 공모가는 밴드 최하단인 38달러로 결정됐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을 때부터 수요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로빈후드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공모주 물량의 최대 35%를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기업이 미국에서 IPO를 할 때는 통상 공모주 물량의 대부분을 헤지펀드 같은 기관투자자가 가져간다. IPO 투자설명회(로드쇼) 역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대규모 물량을 할당했다는 점이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빈후드는 투자자들의 매매 정보인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판매'(PFOF)를 통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의 3배가 넘는 3억31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규제당국은 로빈후드가 주식거래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에게 게임과 같은 단타 매매를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