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단이 28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네 번째 금빛 낭보를 울렸다.
오상욱(25), 구본길(32), 김정환(38)과 후보선수 김준호(27)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날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완파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2승 1패,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해트트릭 대기록을 세운 황의조(29)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31일 A조 2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은 김우진(29)과 강채영(25)이 남녀 개인전 16강에 진출했다. 김제덕(17)과 장민희(22)가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29일 오진혁(40)과 안산(20)이 남녀 개인전 64강전을 시작한다. 황선우(18)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올라갔다. 아시아인으로는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황선우는 29일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8일 오후 9시 현재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종합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12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금 11)과 미국(금 10)이 뒤를 쫓고 있다.
男사브르 어벤저스, 19점 차 압승
단체전 금메달…올림픽 2연패
압도적이고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팀이 28일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이탈리아를 19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양궁 이외 종목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단체전 금메달…올림픽 2연패
오상욱(25), 구본길(32), 김정환(38)과 후보선수 김준호(27)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날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종목 로테이션 때문에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이날 금메달을 따내 9년 만의 타이틀 방어와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이날 8강전에서 이집트를 45-39로 여유롭게 꺾었다. 준결승 상대 독일과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초반 6-10까지 뒤처지던 한국은 4라운드에서 구본길이 9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오상욱이 마지막 9라운드에서 내리 득점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은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첫 주자 김정환이 루카 쿠라톨리에게 5-4의 근소한 리드를 잡은 뒤 오상욱이 특유의 긴 런지 동작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10-4로 앞섰다. 이후 한국팀은 격차를 더 벌린 뒤 여덟 번째 경기에 후보선수 김준호를 투입했다. 김준호도 내내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40-21까지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블레이드를 쥔 오상욱이 완벽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개인전 탈락 이후 “단체전에 집중하겠다”던 선수들의 약속은 금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펜싱은 김정환의 개인전 동메달, 여자 에페 대표팀의 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김정환은 2012년 런던 단체전 금메달, 2016년과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 통산 네 개의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한국 펜싱 선수 최다 기록이다.
조수영/조희찬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