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국내 가전업체도 눈여겨보는 영역이다. 삼성전자가 28일 국내 식품 8개사와 협업해 밀키트·가정간편식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사진)를 출시한 것도 최근의 집밥 트렌드 변화를 겨냥해서다. 큐커에 밀키트·가정간편식 재료를 넣은 뒤 포장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휴대폰의 ‘스마트싱스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온도와 시간 등 조리 조건이 자동 설정된다.
조리 구역을 4개로 나눠 밀키트에 들어 있는 음식별 특성에 맞게 조리할 수도 있다. 상단에 소고기 스테이크와 단단한 채소, 무른 채소를 각각 놓고 하단에 수프나 밥을 두면 네 가지 음식이 동시에 조리된다. 보통 18분 이내에 요리가 끝난다.
큐커의 기획 단계부터 프레시지, 마이셰프, 청정원, 풀무원, 동원, 오뚜기, 앙트레, hy(옛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회사 8곳이 참여한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식품업체와 협의해 소비자들이 주로 먹는 밀키트 종류를 추려내고 이에 맞는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떤 밀키트를 선호하고, 식품업체들은 어떤 기능이 있는 조리기기를 원하는지 알아야 제품 설계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은 삼성전자의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에 합류해 117개 큐커 전용 레시피를 선보이고, 일부 식품사는 큐커 전용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간편한 조리를 선호하면서도 입맛은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호텔신라도 하반기에 큐커 전용 밀키트를 내놓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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