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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퍼프·게티르 등 글로벌 배달 스타트업에 VC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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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배달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벤처캐피털(VC)들이 이들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면서 사업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와인, 커피 등 배달 서비스 가입이 급증했다"며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배달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VC들은 140억달러를 온라인 식료품 배달 사업에 투자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배달 스타트업은 터키의 게티르다. "아이스크림도 10분 안에 배달한다"는 게티르는 터키의 초고속 배달 스타트업으로 꼽히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2015년에 설립돼 6년간 터키에서만 영업하던 게티르는 올해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을 포함해 유럽 6개 도시로 진출했다. 연말까지 뉴욕을 포함한 미국 3개 도시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게티르는 올해 들어 10억달러가량을 투자받았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VC 세쿼이아캐피털과 타이거글로벌 등이 투자를 주도했다. 자금 유치에 힘입어 게티르는 지난 3월 터키의 두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됐다. 지난 1월 8억5000만달러로 추산됐던 게티르의 현재 가치는 75억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의 식료품 배달업체 고퍼프도 지난 3월 VC로부터 15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치했다. 손정의 회장이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투자에 참여했다. 43개 주에 진출해있는 고퍼프의 가치는 15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업체를 인수해 유럽 상륙에 나서기도 했다.

식료품을 포함해 레스토랑 음식까지 배달하는 스페인 기업 글로보도 지난 4월 5억357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게티르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인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털 파트너는 "빠르게 배송한다는 것이 이목을 사로잡았다"며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면 자금 조달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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