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7일 오전 10시27분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되고 경영권도 독자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추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27일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약 4700억원을 투입해 17.5%를 확보하고, GIC가 8100억원으로 나머지 지분 32.5%를 인수하는 내용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와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던 이마트는 이번 거래로 지분율을 67.5%로 끌어올리게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이마트와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1999년 이화여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매장 수가 1500개에 달하는 대표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매장 수 기준으로는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 세계 국가 중 5위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스타벅스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대기업의 유통 역량과 결합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며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굿즈(머천다이즈) 판매는 마케팅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까지 번졌다.
신세계 측이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스타벅스의 국내 마케팅 전략도 한층 유연해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공동 마케팅을 펴거나 스타벅스 매장 내에서 이마트의 자체상품(PB) 및 굿즈를 판매하는 등 협업이 예상된다. 스타벅스 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 프리퀀시(적립제도)와 사이렌오더(원격주문) 등을 특화하고 국내 시장용 메뉴를 개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세계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재무 부담도 최소화했다. 신세계가 스타벅스 운영과 관련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대신 GIC는 일정 기간 이후 상장과 관련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인수합병(M&A) 및 투자시장에 약 4조3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최대 바이어로 부상했다. SK그룹으로부터 프로야구단(100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여성의류 플랫폼 W컨셉(2650억원)과 이베이코리아(지분 80%, 3조4000억원)도 사들였다.
차준호/전설리/김종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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