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현재 추진 중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계약하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조스가 NASA에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제안했다며 2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4월 NASA는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 다이네틱스 등 3개 후보 업체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스페이스X를 28억9000만달러 규모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는 사업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의 마지막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달에 닿는 ‘문샷’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가 있다. NASA는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에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달 궤도로 쏘아올릴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빌 넬슨 NASA 행정관에게 서한을 보내 “블루오리진은 다음 회계연도까지 최대 20억달러의 자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기술 조사를 위한 궤도 임무 비용도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제안이 달 착륙 프로젝트의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탐사 임무의 독점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이 없다면 달 탐사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ASA 대변인은 베이조스가 보낸 서한에 대해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블루오리진이 지난 4월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NASA가 스페이스X에 부당 이익을 줬다”며 제출한 항의서한을 인용하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오리진이 역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8월 초 GAO의 결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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