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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과천마저…전셋값 상승세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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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끝나고 실거주를 택한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다시 귀해졌습니다.”(과천시 부림동 M공인 관계자)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하던 경기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세난 속에서도 과천은 작년 말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져 상반기 내내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규 입주 물량이 끊기면서 전셋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천처럼 공급 확대가 전세난을 해소할 해법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다시 줄어든 과천 전세 매물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과천 전셋값은 2.31%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각각 2.19%, 5.66%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은 과천과 하남(-0.63%)뿐이었다. 작년 12월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1317가구)과 올 1월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등 대단지가 줄줄이 입주하면서 공급이 전세 수요를 앞지른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간 기준으로 작년 12월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던 과천 전셋값은 6월 넷째 주 0.01%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둘째 주 0.03% △셋째 주 0.08% △넷째 주 0.12%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과천 별양동 주공4단지 전용 73㎡ 전세 실거래가는 올초 3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억9000만원으로 6000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16일 3억5000만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연초 7억2500만원에서 지난 4월 6억5100만원까지 떨어졌던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24㎡ 전세 실거래가도 이달 7억원대로 올라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에서는 하반기 들어 오는 11월(2099가구 입주 예정) 전까지는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400건을 웃돌았던 전세 매물은 이날 114건으로 급감했다.
“공급 더 확대해야”
현 정부 들어 강화된 1주택자의 실거주 의무 규제도 전세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9억원 이하 1주택자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워야 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본인 소유가 아닌 집에서 전세살이를 하던 집주인이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 이주하는 바람에 세입자가 밀려나고, 밀려난 세입자가 새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원문동 K공인 대표는 “통상 입주 물량의 40% 정도는 집주인이 전세를 놨었다”면서도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세입자 비중이 20%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전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를 꺾으려면 ‘임대차 3법’ 등 전·월세 시장을 왜곡하는 규제를 없애고 새 아파트 공급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천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인구 대비 공급 물량이 일시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며 “집주인들의 실거주 수요를 대폭 뛰어넘는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매물 증가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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