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청으로 출발한 지 23년 만에 행정수도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중기부는 26일 세종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3차에서 현판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전에 있던 중기부는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에 이전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청사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공청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해 1월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에 걸쳐 청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은 중기부가 출범한 지 4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1996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외청 기관인 중소기업청으로 출발한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벤처·소상공인의 균형 성장을 위해 2017년 부로 승격됐다. 중기부는 이번 세종청사 이전을 계기로 전 부처의 중소기업 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 정책 개발 및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수립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새 청사 내부는 '혁신'과 '재미'를 주제로 꾸며졌다. 조직 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4층 북카페을 설치하고 층마다 중앙휴게실을 조성했다. 빈백, 소파, 해먹, 그네 등은 기존 공공기관에서 보기 드문 가구 및 소품을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또 1인 사무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직원들이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날 '중기부 4년 성과 및 21년 2차 추경 집행계획'을 주제로 새 청사에서 하는 첫번째 브리핑을 진행했다.
권 장관은 "중소기업 정책 100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사명과 각오를 다지겠다"며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밝혔다.
세종=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