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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가 자율주행차를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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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나 들어갈 법한 첨단 부품이 거의 다 들어간 로봇청소기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4년 만에 선보인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봇 AI’다. ‘똑똑하지 않다’ 등의 평가가 상당했던 1세대 로봇청소기와는 무엇이 다를까. 제품을 대여해 직접 체험해 봤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이름에까지 들어간 ‘AI’의 남다른 수준이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작동하기 전 집안을 미리 정리하는 ‘초벌 청소’를 할 필요가 없었다. 로봇청소기가 방안 이곳저곳에 깔려 있는 전선과 생활 소도구는 물론 흡입구를 막는 수건과 양말 등 ‘방바닥 장애물’을 알아서 피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적용된 AI가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하고 분류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준 덕분이다. 주행 동선을 종종 헤맸던 기존 로봇청소기에서 진일보한 느낌을 받았던 대목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물인식 기술이 대폭 개선된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바로 인텔 AI 솔루션이다.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 학습한 터라 스스로 다양한 사물을 구분하고 피해가는 능력이 좋다는 설명이다.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와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 센서, 사물을 정교하게 인식하는 ‘패턴 빔’ 등 고성능 부품이 청소기의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채널이다.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의 거주 공간을 분석하고 이해해 각 공간 특성에 맞는 최적의 경로로 청소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스포크 제트봇AI는 책상과 침대 밑 등 집 안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모서리가 둥근 화분이나 가전 등엔 최대한 근접해 청소하면서도 부딪히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스마트싱스’ 앱을 깔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청소 시작과 종료 명령은 물론 로봇청소기의 주행(청소)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시 내장 카메라를 통해 청소를 하는 집 내부를 볼 수 있고, 소리인식 기능이 있어 반려동물 돌봄 기능도 지원한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청소를 마치면 자동으로 ‘청정스테이션’으로 알아서 돌아간다. 청정스테이션은 삼성전자 무선청소기에 적용된 자동 먼지 수거 시스템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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