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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깅스가 최고"…아나운서 출신 최은경이 극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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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 씨는 최근 한국 브랜드 레깅스에 대해 "세계 어디를 가져다 놔도 최고인 것 같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최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20여 년 동안 다양하게 입어본 결론은'이란 운동복 소개 영상에서 한국 브랜드 레깅스의 장점으로 몸매 보정 기능을 꼽았다.

패션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혜주는 단연코 레깅스다. 몸매를 드러내 실내 운동복으로만 활용되던 레깅스는 이제 등산로, 골프장에서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한 불법 촬영 사건 판결과 관련해 레깅스는 '일상복'의 지위를 확인받기도 했다. 고공성장을 이어가 한국 레깅스 시장 규모는 소리소문없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레깅스는 한층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재택근무 확대와 홈트레이닝 수요가 더해졌고, 레깅스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등산과 골프에 취미를 붙이면서 영역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스포츠웨어 분야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가 강세지만 운동복과 평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룩은 다른 추세다.


21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레깅스를 포함한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8.75% 고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포츠 의류 시장 증가율(11.35%)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패션업계에서는 지난해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깅스만 따로 떼 놓으면 세계 3위 규모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2016년 6386억원에서 지난해 76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추정한다.

특히 국내 레깅스 전문 브랜드들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고속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단일 브랜드 기준 '톱3'는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가 꼽힌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국내 여성 소비자의 리뷰를 빠르고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몸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동시에 민망한 부분은 덜 드러나게 하는 원단과 봉제선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안다르는 이른바 '와이존'으로 불리는 서혜부가 두드러지지 않는 봉제선을 주축으로 한 제품으로 입지를 넓혔다.

최 씨 역시 이 같은 장점은 국내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외국 브랜드 레깅스는 몸을 잡아주는 기능이 거의 없다. 그리고 해외 브랜드는 (레깅스 가운데에) 세로 절개선이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와이존까지 케어를 잘 해준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젝시믹스가 역대 최대 매출(1094억원) 신기록을 쓰며 안다르(759억원)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안다르는 성희롱·부당해고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5%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3위인 뮬라웨어(453억원)은 매출이 53.1% 뛰었다.

각 브랜드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레깅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몸매가 덜 드러나는 실루엣의 조거팬츠 레깅스, 밑단이 넓은 벨보컴 레깅스 등으로 보다 편안한 생활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패션 브랜드들 역시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슬세권(슬리퍼+세권)'과 산행용, 골프복 등 다양한 기능의 레깅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지만 레깅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깅스에 편안함을 느끼는 MZ세대가 소비 주요 계층이 된 만큼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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