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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허위로 진술한 한화·키움 선수들, 경찰 수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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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강남구청은 20일 한화와 키움 소속 전·현직 선수 5명과 이들과 사적 모임을 가진 여성 A 씨와 B 씨, 그리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일반인 확진자 C 씨를 포함한 총 8명에 대해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키움 선수 2명과 한화 선수 2명, 전직 야구선수 1명은 지난 5일 오전 일반인 여성 2명과 사적 모임을 했다. 당시 수도권에 적용되던 거리 두기 3단계 규정은 오후 10시 이후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었다.

이에 해당 선수들은 "한화 선수가 방에서 나온 뒤 키움 선수들이 들어갔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방역 당국이 증거를 제시하자 이들은 뒤늦게 "동선이 겹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남구청은 이들이 '5인 이상 집합 금지 위반 사항'과 관련한 진술 과정에서 정확한 언급을 회피하거나 동선을 누락하는 등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8일 확진된 일반인 A 씨와 B 씨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6일 한화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5일 선수단이 머문 서울 잠실 원정 숙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8일부터 15일까지 선수단 전원에 대한 면담과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미보고 외부인 접촉' 2건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선수 2명이 각각 호텔 내에서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지인을 만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선수들과 면담한 결과 방역 수칙에 위반되는 사항은 없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다만 지인 외에 초면인 2명을 더 만났는데, 나중에 이들이 해당 확진자들과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키움도 같은 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술자리에 참석한 선수 두 명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 소속 선수 2명과 소속 선수의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총 5명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최근 타 구단 관련 이슈가 발생한 장소와 동일한 호텔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사 결과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동시에 KBO 코로나19 대응 TF팀의 지침에 따라 강남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역학 조사관에게도 내용 전달 및 역학조사를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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