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그룹이 국내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품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최대주주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통보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실시한지 약 한달 만이다. bhc그룹은 또 다른 경쟁후보였던 대신PE-유안타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보여 승기를 잡았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이다. 양사는 세부 조건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실무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맡았다.
bhc그룹은 아웃백 인수로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계획이다. bhc그룹은 그간 국내 2위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hc를 중심으로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을 추가로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bhc가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로 성장한 반면 다른 외식 브랜드의 경우 인지도는 물론 실적도 아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아웃백 인수는 bhc입장로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아웃백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유행이 지난 외식 브랜드라는 편견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토마호크, T본, L본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실적도 탄탄하다. 올해 상반기 잠정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77억원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bhc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과도 유통 등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bhc는 실탄도 넉넉하다. bhc는 지난해 말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도 추가로 베팅해 bhc는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웃백 인수는 mbk파트너스가 적극 지지했다는 후문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 원금 대비 5배가 넘는 자금을 회수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2016년 아웃백 지분 100%를 570억원에 인수한지 5년 만이다. 특히 아웃백은 국내 사모펀드가 성공적으로 투자기업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스카이레이크를 대표하는 거래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야놀자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최소 10배가 넘는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야놀자에 2조원을 베팅한 비전펀드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변압기 제조 기업 KOC전기 매각 작업도 한창이다. 경영권 인수 및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7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솔루스첨단소재(전 두산 솔루스), 이텍산업 등을 인수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