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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뱅 대표 "페이와 목표 같지만 가는 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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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증시 데뷔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 모두 종합금융플랫폼 1위 자리를 노리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의 경쟁과 협업 속에서 오히려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기업공개 프레스 톡(IPO 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대한민국에서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사업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는 같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뱅크는 은행업 라이센스를 가지고 그 바탕 위에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고 페이는 증권과 보험 라이센스와 결제라는 게이트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대한민국의 금융 스탠다드가 모바일 중심, 유저 중심으로 바뀌는 데 있어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뱅크와 페이 둘 중 하나가 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지난 4년간을 놓고 보면 두 회사가 경쟁과 협업 속에 꽤 많은 성장을 했다"며 "누구 하나가 남의 시장을 뺏어 오는게 아니라 전통적인 시장을 모바일로 빠르게 이전하게 하는데 있어 두 플레이어들이 그 시간을 가속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조1598억원∼2조5525억원이다. 공모가 확정은 22일이며 청약일은 26일과 27일이다.

오는 8월 중순 상장이 예정됐던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상장이 미뤄지게 됐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수요예측,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예고한 상태였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꼽았다.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오픈할 때부터 갖고 있었던 변하지 않은 생각은 '리테일뱅크 넘버원'"이라며 "리테일뱅크 넘버원의 정의는 전통적 관점에서의 자산 규모가 큰 것이 아니라 고객이 더 자주, 많이 쓰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쓰게 하려면 결국은 플랫폼 비즈니스도 같이 성장해 가야 한다"며 "사업자 확대, 금융 영역 확장, 기존 금융회사가 하지 않고 있던 서비스 등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 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의 연구개발(R&D),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과거 아시아에 있는 몇 개 기업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 은행을 설립하는 제안을 받은 바 있으나, 당시에는 자본의 한계와 국내 비즈니스 올인 목표로 인해 적극 대응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자본확충 후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M&A라고 하면 해외 기업을 사서 카카오뱅크를 붙인다는 생각을 할텐데 지분투자와 작은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조인트 벤처도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상장 후 인재 유출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하면 앞으로도 좋은 인재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성장하면서 성장에 대한 과실이 조금씩 생길 것 같다. 직접적으로는 영업이익이 될 거 같고 더 많은 비즈니스 영역이 확장되는 것 또한 과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과실들을 구성원들과 같이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출범한 지 이제 막 4년을 맞이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지 더욱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 카카오의 에코시스템(Eco system)과 함께 최고의 고객 경험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랑해주는 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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