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은 지난해 기판소재 사업에서 25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광학 부문 영업이익(447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2018년 영업이익 916억원의 세 배에 육박한다. 기판소재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약 1000억원 증가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기판소재는 모바일·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OLED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기판소재 부품은 반도체 기판, 포토마스크,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세 가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및 OLED TV의 확산세가 기판소재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모바일·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RF-SiP) 기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RF-SiP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을 위한 전력 증폭기, 필터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한 통신용 반도체 부품이다. RF-SiP 기판은 RF-SiP를 메인 기판과 연결해준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고 성능은 향상되면서 반도체 기업들도 더 얇은 기판을 원하고 있다. 통신반도체 기판 시장만 놓고 보면 LG이노텍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8%로 세계 1위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과 기판소재 사업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