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하루에 세 번 성형수술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웨이보(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1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 샤오란이 성형수술 후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샤오란은 지난 5월 병원을 찾아 복부 및 허리 지방 흡입과 가슴확대술 등 세 가지 수술을 권유 받았다. 이에 샤오란은 같은 날 5시간 이상에 걸쳐 수술을 모두 받았다.
이틀 후 샤오란은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샤오란은 지난 13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샤오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와 관련된 해시태그는 하루 동안 6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샤오란의 성형수술을 맡았던 병원은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병원의 폐쇄 명령을 내렸다.
샤오란의 가족은 해당 병원에 92만 위안(한화 약 1억 6000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인들이 성형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배우 가오리우(고류) 또한 성형 부작용에 따른 고통을 전했다.
가오리우는 지난달 2월 5일 웨이보를 통해 "친구 중 한 명이 코만 빼면 내 얼굴이 완벽하다며 광저우에 있는 한 병원을 소개했다. 그곳에서 지난해 10월 코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수술로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악몽이 될 줄 몰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괴사한 코 사진을 함께 게재하면서 "성형 후 코에 이상이 생겨 두 번의 피부 복원 수술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코끝의 피부는 까맣게 변하면서 괴사했다"고 설명했다.
가오리우는 "결국 치료를 위해 광저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며 "수술 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더라. 이는 나의 연예계 생활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그는 막대한 위약금(한화 약 3억 4700만 원)을 내야 했고, 극단적인 선택 충동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무면허로 운영됐던 해당 성형외과는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