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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야드 장타 날린 '작은 거인'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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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이승연(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설 대회에서 시즌 첫승 기회를 잡았다. 이승연은 1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539야드)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1(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4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 냈다. 동타를 기록한 박지영(25)과 공동 선두다. 6언더파를 기록한 3위 안송이(31)에게 1타 앞서 있다.
첫승 이후 침묵…2시즌 만에 우승 도전
“프로필의 키가 160㎝”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승연은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에서 전체 1위(256.10야드)를 기록 중이다. 데뷔 첫해인 2019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4위(251.96야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위(247.35야드)였다. 그는 몸무게의 약 1.5배인 70㎏짜리 역기를 들고 스쿼트를 할 수 있다. 폭발적인 장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원한 장타와 달리 우승 소식은 뜸하다.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승을 거둔 뒤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엔 17개 대회에 나와 커트 탈락만 10번 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이승연은 “루키 시절 우승을 일찍 하다 보니 너무 많은 기대를 받았다”며 “조아연, 박현경, 임희정 등 동기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꼈고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승연은 3연속 버디를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10번홀에서 약 14m 거리의 롱퍼트를 넣고 몸을 풀더니 11번홀(파5), 12번홀(파3)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홀 옆에 공을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선두로 올라선 이승연은 후반에 2타를 더 줄이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장거리 티샷은 278.4야드에 달했다.

이승연은 “비거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나가는 편이지만 그동안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며 “샷을 교정하면서 정확성이 좋아졌고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샷하고 퍼팅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왕관과 공주가 쓸 법한 망토 등을 준다는데 내게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 (우승해서) 공주 콘셉트로 한 번 꾸며보고 싶다”며 웃었다.
박민지, 3언더파 중위권 출발
박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2019년 12월 효성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에 KLPGA투어 통산 3승을 노린다.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장하나(29)는 15번홀(파4) 샷 이글을 앞세워 4언더파를 쳤다. 그는 83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에 집어 넣었다. 보기가 3개 나왔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실수를 만회했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7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박민지(23)는 3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0대 타수로 출발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매치플레이 제외)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1개에 그쳐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추가해 타수를 만회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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