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이 드시게요?"
A "네 그렇습니다"
Q "성적 취향 이런 건가요?"
A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맞습니다"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에서 일명 '모유 알바'를 찾는 신종 성매매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카톡 1:1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모유가 나오는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원활한 검색을 돕기 위해 '#분윳값', '#미혼모', '#만삭' 등 해시태그까지 사용했다. 한 채팅방은 '서울·경기 임산부 계시면 들어오세요. 돈 드려요'라는 노골적인 제목을 적기도 했다. 이들은 왜 모유를 찾는 걸까.
해당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눈 제보자에 따르면 본인을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밝힌 방장은 실제 여성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제보자에게 음성 통화를 요구했다.
방장은 "저 남자인 건 아시죠?"라고 물었다. 제보자는 "애를 키우시는 거냐"고 되물었고, 방장은 "꼭 아기가 먹어야 하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내 스스로 "제가 먹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제보자는 "성적 취향 이런 거냐. 아니면 운동 때문에 그런 거냐"고 이유를 물었다. 이에 방장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자(성적 취향)다"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모유 알바'를 가장한 신종 성매매 수법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방장 B 씨에게 "무슨 알바냐. 애 엄마인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들어왔다)"라며 "우유병에 담아서 보내드리면 되냐"고 물었다.
이에 B 씨는 "아니다. 직수 알바다. 매너 예의 깔끔하다"며 "다른 변태 짓 같은 건 안 한다. 텔(숙박시설) 가는 것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카카오는 성매매를 의미하는 조건만남, 원조교제 등 명백한 단어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를 해놨다. 실제로 카카오가 '모유'라는 단어를 성매매로 간주해 검색을 차단할지라도 이에 대한 파장 또한 클 수가 있는 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성매매, 조건만남 등 금칙어 데이터베이스를 사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금칙어 데이터베이스는 사용 패턴 분석 및 사회적 이슈 등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음란, 도박, 청소년 유해 콘텐츠 등에 대한 신고는 1회만 접수돼도 이용 정지 제재가 적용된다"며 "공개된 오픈채팅방에서의 불법, 유해 콘텐츠 유통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주 신고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유해하거나, 유해할 가능성이 높은 정보들을 우선 모니터링해 유해 정보가 공개된 영역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적, 기술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