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생산에 필요한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13일 현재 건설기계 8036대, 산업차량 4667대 등 총 1만2703대의 주문잔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월 울산공장에서 건설기계 1805대, 산업차량 1308대 등 총 3113대의 장비를 생산했다. 월간 생산량 기준으로 2018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주문량이 생산량보다 많아 공급 부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생산에 필요한 건설장비 수요도 늘어나 신흥시장에서 수주 물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1분기 신흥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주량도 작년과 비교해 약 60% 증가했다.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져 건설기계 2740대, 산업차량 93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337대 늘어난 총 3673대의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에서 건설기계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러시아, 사우디에서 입찰 계약을 잇달아 따내 올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최근 다소 위축된 것처럼 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기 납품을 위한 생산능력 극대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