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카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복귀했다. 카카오에 3위 자리를 내준 지 한 달 만이다. 골드만삭스의 호평이 나오고 2분기 호실적 추정에 성장 전망이 밝다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13일 네이버는 5.38%(2만2500원) 오른 4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이날 카카오가 주춤한 사이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72조4402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0.62% 하락해 시가총액이 71조5581억원으로 줄었다. 외국계 창구를 통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였다. 골드만삭스는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1조63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조6141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검색 플랫폼 부문에서 2020년 성장률(6%)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쇼핑 부문 성장세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도 네이버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B투자증권은 ‘볼 게 많은 하반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는 2분기에도 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하며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장보기, 빠른 배송 등을 통한 지배력 강화와 더불어 수익 모델이 다변화하면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웹툰 거래액 증가, 네이버웹툰·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확대, 제페토 수익 모델 적용 등 콘텐츠 사업에도 볼거리가 많아 이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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