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4만3,000여대 팔아 1만3,000여대 앞서
-K5, 쏘렌토 등 볼륨 차종 인기와 신차 한 몫
기아가 올 상반기 승용 판매에서 현대차를 제치며 상승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이후 3년 만이다. K5와 쏘렌토 등 볼륨 차종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고 풀체인지 및 부분변경 신차가 힘을 보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각 38만6,095대, 27만8,38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상용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기아보다 약 10만7,000여대 많이 팔았다. 하지만 승용만 놓고 보면 기아가 앞섰다. 기아는 승용에서 총 24만3,446대를 기록해 23만348대에 그친 현대차를 약 1만3,000여대 넘어섰다.
차종별로도 기아의 선방이 돋보였다. 수요가 많은 중형급 세그먼트 볼륨 차종을 중심으로 현대차를 웃돌았다. K5의 경우 상반기 3만6,345대를 팔아 쏘나타(3만2,357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택시(구형)를 제외한 신형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K5 3만3,430대, 쏘나타 2만2,620대로 압도적 차이를 거뒀다.
RV중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도 기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쏘렌토는 상반기 3만9,974대를 팔았고 싼타페는 2만1,723대에 그쳤다. 쏘렌토가 싼타페 신형보다 3개월 일찍, 또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현재 쏘렌토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일부 트림별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걸 감안하면 하반기 판매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외에 새 준대형 세단 K8은 세 달 연속 월 5,000대를 넘기며 성장을 견인했고 2분기 부분변경 K시리즈(K3, K9) 등장에 따른 약진, 차박 및 레저 열풍을 타고 반짝 성장한 레이 등이 상반기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수요가 늘고 있는 대표 미니밴 카니발까지 가세해 훈풍을 이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 마땅한 승용 신차가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기아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아이오닉 5, 투싼과 같은 반도체 공급 이슈로 생산 지연 중인 차들이 하반기 풀릴 경우 재역전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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