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작년 한 해 사회공헌활동에 1조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서민대출 실적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12일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한 금액은 1조919억원이었다. 2019년(1조1359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지원액을 합산하면 총 3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조원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적책임금융·서민금융 관련 지원금액이 5489억원(5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회·공익 사업 3335억원(30.5%), 학술·교육 968억원(8.9%), 메세나·체육(661억원) 순이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탄소중립 등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기후환경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 실적은 47억원으로 0.4%에 그쳤다. 연합회는 "은행권의 관심분야로 부상한 만큼 향후 많은 관심과 지원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조원은 은행권이 자체 자금으로 지원하는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과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은 포함하지 않은 규모다.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는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을, 햇살론 17은 대부업과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린 저신용자에게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작년 한해 은행권이 공급한 서민금융상품 실적은 총 5조4215억원이었다.
은행권의 작년 코로나19 금융지원 규모는 총 2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신규대출이 125조4000억원, 만기연장 규모가 125조7000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액이 약 20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1년 전(1811억원)보다 사회공헌 지원액을 200억원 넘게 늘렸다. 이어 신한은행 1727억원, 농협은행 1648억원, 우리은행 1410억원, 하나은행 1168억원 순이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에 대한 지원을 내실화하는 등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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