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앞둔 주말, 서울 도심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야간 통행 금지로 여겨지는 이번 조치를 앞두고 ‘마지막 불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번화가에 몰릴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오히려 시민들이 먼저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서울 창천동 신촌명물거리는 평소 주말에 비해 사람이 적었다. 식당이 즐비한 명물거리 뒷골목의 고깃집 열 곳 중 두세 곳에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 ‘맛집’으로 소문나 긴 대기줄을 이루던 한 고깃집도 빈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인근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정동현 씨(76)는 “12일부터 직원을 휴직시키고 가족끼리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180만~200만원이던 주말 하루 매출이 최근 20만~30만원으로 급감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11일 일요일 영업을 하는 이마트 경기 평촌점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지하 1층 의류 매장을 찾는 사람은 한두 명에 그쳤고, 지상 2층 식당가는 50개 테이블 중 절반만 차 있었다. 마트 내 한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김모씨(63)는 “1주일 새 토요일 매출이 70% 넘게 줄었다”고 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비수도권에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은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 아침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최한종/맹진규/장강호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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