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 TSMC와 폭스콘이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과 TSMC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TSMC와 폭스콘은 “절차를 밟는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달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와 TSMC에 백신 구매 협상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백신 구매 협상이 막바지까지 오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백신 계약 체결에 중국이 개입해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중국의 ‘방해공작’을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TSMC와 궈타이밍의 융링교육자선기금회는 중국 제약사 푸싱의약그룹과 화이자 백신 구매 가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이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려면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과 마카오 등에 화이자 백신 독점 공급권을 가진 푸싱의약그룹을 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반영된 의견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