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었다.
10일 0시 기준 서울시(509명), 경기도(451명), 인천시(84명) 등 수도권에서만 1044명이 확진됐다. 전국 확진자의 79%에 달하는 수치다. 주말을 건너뛰어 다음 주 월요일(12일) 시행하기로 예고한 4단계 거리두기 봉쇄령을 앞당겨 시행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디.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9일 전국 1378명이 확진되면서 신규 확진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해외유입 사례 58명을 제외하면 국내 확진자는 1320명이다.
특히 서울은 나흘째 5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고 경기는 이날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5일 320명에 그쳤으나 하루 뒤인 6일 583명으로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역대 최다치다. 이후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7일 550명, 지난 8일 503명, 9일 509명이 확진됐다. 나흘째 5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경기는 역대 최다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15일(411명)에 비해 40명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전날(8일) 405명에 비해서는 46명 증가했다. 경기에서 일일 신규 확진이 400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5일과 전날에 이어 세 번째다. 방역당국은 서울 중심의 확진자 폭증세가 인접한 경기도로 뻗어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7119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4만6668명)보다 451명 증가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0일(91명), 21일(92명) 두자릿수에서 22일(191명), 23일(185명), 24일(183명), 25일(188명), 26일(173명), 27일(162명) 100명대로 올라선 데 이어 28일(230명), 29일(240명), 30일(249명), 이달 1일(264명), 2일(252명), 3일(231명), 4일(220명), 5일(229명) 8일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어 6일(367명), 7일(392명) 300명대로 올라선데 이어 8일(405명) 400명대로 치솟았으며 9일(451명)으로 이틀째 연이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본격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4단계 거리두기' 전 마지막 '불금'이었던 전날 밤에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곳곳의 번화가와 유흥가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4단계 시행 전 마지막 주말·휴일인 10~11일 이틀간 나들이객들로 인해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에서는 수도권 인파가 이동해서 몰릴까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장년층, 소규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이번 유행 특성상 상당기간 유행 확산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며 "수도권 전 지역에서 모임과 이동 등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해 4단계 상향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그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일과시간 이후 외출금지의 의미다.
권덕철 1차장은 "국민 여러분은 가급적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외출을 자제해주길 요청한다"며 "4단계에서 사회 전체의 모임과 약속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무는 등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과 동참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에 동참을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