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이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5.3으로, 지난주(105.9)보다 소폭 낮아졌다. 다만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매도 우위 시장을 반영하고 있다. 이 지수는 13주 연속 기준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집을 사려는 심리를 지표화한 이 지수는 통상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놓는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중저가·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은 줄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지만, 매수세는 이어지면서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의 매매수급 지수가 10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북권(106.8) 서남권(103.2) 서북권(102.1) 도심권(101.7) 순이다. 모든 권역이 기준선을 넘었다.
전세시장 역시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0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8개월 동안 100을 웃돌고 있다.
권역별로는 중저가·재건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 등이 있는 동북권이 110.6으로 가장 높았고,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난 우려가 제기된 서초구가 있는 동남권이 109.0으로 뒤를 따랐다. 이어 서북권(104.2) 서남권(103.4) 도심권(102.5) 순이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