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8일(현지시간) 열린 '전기차(EV) 데이 2021'에서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 선언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유로(약 40조8234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26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배터리 공장 5개를 건설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유럽 80GWh, 미국 50GWh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 건설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으며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최소 3조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1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가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 공장을 세울 것인지, 독자 제조시설을 갖출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진출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스텔란티스와 토탈사가 합작 설립한 ACC(오토모티브 셀 컴퍼니)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중국의 CATL(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 BYD, S볼트 에너지 테크놀로지 등이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파트너 업체로 거론됐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5년까지 유럽 판매 라인업의 98%, 북미 판매 라인업의 96%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유럽과 미국 매출의 각각 70%와 40% 이상을 전기차 모델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 완료한 완성차 기업이다. 피아트 지프 마세라티 푸조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681만 대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