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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창동이어 쌍문·방학동도 '재건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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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창동의 재건축 열기가 쌍문동, 방학동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만 가구가 넘는 ‘창동주공’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면서 인근 지역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개발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문한양1차 등 재건축 ‘탄력’
8일 도봉구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쌍문한양1차’가 지난달 30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용역업체 선정 절차에 나섰다. 앞서 2017년 7월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

이 단지는 1987년 4월 입주했다. 지상 최대 14층, 8개 동, 총 82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이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쌍문한양1차 재건축 추진위원회(가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도봉구 ‘도봉삼환’이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데 이어 창동주공에서도 좋은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1억4300만원가량의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26일 만에 모금했을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호재로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쌍문동 A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한 손님이 이 단지 전용 66㎡ 매물을 기존 최고가(6억90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7억7000만원에 매수하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3000만원 올려 거래가 무산됐다”며 “전 주택형을 통틀어 남은 매물도 3~4개뿐”이라고 전했다.

쌍문동과 붙어 있는 방학동에서도 재건축 안전진단 추진 단지가 등장했다. 도봉구에 따르면 일대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방학동 ‘신동아1단지’가 지난 5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가구 수가 3169가구에 달한다. 도봉구 내에서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창동주공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재건축 열풍이 쌍문동, 방학동 등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1988년 창동지구 택지 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창동주공은 1~4단지, 17~19단지 등 총 7개 단지로 구성됐다. 창동주공은 주공17·18·19단지에 이어 주공2단지가 5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공1단지도 지난달 18일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는 등 재건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함께 1987년 준공된 창동 ‘상아1차’도 지난달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관문을 넘어섰다.
가파른 도봉구 아파트값 상승세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도봉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주(5일 기준) 도봉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6월 넷째주(0.14%)와 비교해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았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01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2134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1.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도 오름세다. 창동주공19단지 전용 68.8㎡는 1일 1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월 10억95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창동주공17단지 전용 49.9㎡는 지난달 1일 기존 최고가(6억2500만원)보다 2200만원 높은 6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창동역 역세권 개발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 등 도봉구 내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서울 외곽이라는 지리적 단점이 보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도봉구 구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창동에 이어 쌍문동·방학동까지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집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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