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의 사업 경기 기대감이 대폭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주택사업 경기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지방 중에서도 대구와 제주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 92.5로 지난달보다 20.5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만에 기준선 100 밑돌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인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이 103.5를 기록해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104.6)은 전달보다 9.6포인트 하락했으나 4개월째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반면 지역별 전망치에선 대구가 76.6으로 5.9포인트씩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낮아졌다. 울산(93.7), 대전(90.4), 부산(86.3)은 같은 기간 20∼30포인트씩 떨어졌다. 제주는 지난달 106.6에서 이달 62.5로 44.1포인트 급락했다.
지방 중에선 광주(104.5)가 12.1포인트 빠졌으나 기준선(100.0)을 웃돌았다. 전남도 112.5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형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에선 공급확대 정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 지속되고 서울시의 재개발 재건축 규제 정상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여건이 개선될 거란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다만 지방은 주택사업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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