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려 파문을 일으킨 벨기에 대사 부인이 석 달 만에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인 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인들이 지난 옷가게 직원 폭행 당시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다"라고 억지 주장을 폈던 일이 재조명돼 실소를 자아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SNS에 따르면 일부 중국인들은 벨기에 대사 부인을 두고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한국인이 한국인을 때린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인 중국계 쑤엥치우 시앙씨(63)는 전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A 씨와 언쟁을 벌이고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청소하다가 시앙 씨 몸에 빗자루가 닿으면서 말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형사 입건되지 않고 종결됐다.
이에 앞서 시앙 씨는 지난 4월 9일 한남동 소재의 한 의류매장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경찰에 “면책 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피해자들도 처벌을 원치 않아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됐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는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이번 달 내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자국의 대사 부인이 연이어 구설에 휘말린 것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본인에게 있었던 일을 반성했다면 이런 사건이 안 생겼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줄리안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면한 벨기에 대사 부인은 좋다, 나쁘다고까지는 판단하기 힘든 짧은 시간에도 남다른 포스를 풍겼다"면서 "저를 배려하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폭행 사건 당시 시앙 씨가 신발을 신은 채 흰색 바지를 시착하는 등 무개념 행동을 한 사실이 CCTV에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