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1만6722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전국 일반 분양 물량(3만533가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서만 1만3426가구가 분양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1000여 가구 이상 대단지 9곳이 청약일정을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 시공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 지역인 데다 당첨 가점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청약 전략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1만6000여 가구 일반분양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는 2만7255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1만6722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지역에선 이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등 두 곳이 공급된다. 서울지역 공급 일정이 많지 않아 이번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분양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593가구(전용 84·101㎡)로 건립된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고덕강일지구에선 마지막 분양단지여서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강일지구 내 민영아파트 공급이 적어 미래가치도 기대되는 단지다. 전체 물량의 50%를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또 전용면적 101㎡ 물량의 절반은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하기 때문에 수도권 거주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자 등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인천에서도 4개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계양구 작전동 775의 3에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이 2371가구(전용 39~84㎡)로 규모가 커 주목된다. 이 중 81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건립되는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이 도보거리에 있다.
경기권 ‘큰 장’…대단지 9곳 분양
경기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12의 2에 들어서는 ‘베르몬트로 광명’도 관심이다. 7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전용면적은 36~102㎡로 다양하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다.대우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281의 1 일원에 조성하는 ‘비산초교 재개발’(가칭)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 동, 2739가구(전용 49~110㎡)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689가구(전용 49·59㎡)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비산초가 있다.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안양운동장역이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 고림진덕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용인 처인구 고림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D2블록 지하 3층)~지상 30층, 22개 동, 2703가구(전용 59~84㎡) 규모다. 전체가 일반에 분양된다. D1블록과 D2블록의 청약 일정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으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 C6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조성하는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4개 동 211가구 규모다.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 내 유일한 주거단지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17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환승센터가 단지 지하에서 바로 연결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별 입지, 브랜드 등 미래가치를 염두에 두고 ‘옥석 가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물론 경기 광명·수원·용인·안양, 인천 계양구·미추홀구 등 수도권 대부분이 규제지역이어서 대출 등의 제한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며 “실수요자라면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미래가치를 잘 따져보고 청약 가점 등을 고려해 꼼꼼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