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올림픽위원회(JOC ) 사이트에서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하고 있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사이트 '역대 올림픽 일본 대표 선수단 기록' 탭에서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회명 : 제11회 올림픽 경기 대회(1936/베를린), 경기 종목 : 육상 경기 도로 경기(마라톤), 선수명 : 손기정, 최종 결과 : 남자 마라톤 금메달(2시간 29분 19초 2)'라고 쓰여있다.
반크 측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인 손기정 선수를 일본 대표 선수처럼 오해할 수 있게 작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태 단장은 "손기정 선수는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인정한 한국인"이라며 JOC 측에 시정을 요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공식 홈페이지에 손기정 선수를 한국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IOC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 식민지 시기에 있었고 광복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했다"고 소개했다.
반크는 이 내용을 토대로 JOC가 손기정 선수 항목을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열린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에서도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수의 모습을 위에 배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반크는 이를 시정해달라고 1년 3개월째 항의를 하고 있지만 올림픽 박물관 측은 반응이 없는 상태다.
한편 반크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제국주의 부활의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왜곡하고,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들고 응원할 수 있게 허용했고, 올림픽 박물관에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둔갑한 것을 비꼬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