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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으로 결혼도 못해"…'부의 사다리' 끊긴 美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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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미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결혼식을 미루는 사례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미 현지에서는 같은 밀레니얼 세대 안에서도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자산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 프레디맥을 인용,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구매하는 주택(starter home)의 공급량이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통상 1400제곱피트(약 130㎡·39평) 이하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매해 왔다.

문제는 미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1400제곱피트 이하 주택 가격마저 올라갔다는 데 있다. 과거에는 젊은 세대가 모기지를 활용하면 1400제곱피트 이하 주택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소형 주택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오르면서 미 밀레니얼 세대가 생애 최초로 내집마련을 하기가 어려워졌다는데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27세 사만다 베라파토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집 마련이 어려워져 결혼식을 미뤘고 임신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을 반영하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나 뛰었다.

미 젊은 세대들은 과거에는 적절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면서 자산 증식의 ‘사다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 젊은이들이 첫 집을 마련하는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인들이 생애 최초 주택을 구입하는 연령은 평균 33세였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인들은 평균 30세에 첫 집을 마련했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첫 주택 마련 시기는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같은 세대라 해도 유주택자인지 무주택자인지 여부에 따라 미래 자산 증식 속도가 달라지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미 연구소 어반인스티튜트의 분석에 따르면 25~34세 사이에 첫 집을 마련했을 경우 60세 기준 평균적으로 부동산을 통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35~44세 사이 내집 마련을 한 사람들의 경우 60세 기준 평균보다 7만2000달러 적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는데 그쳤다. NAR이 집계한 5월 거래 매물(기존주택 기준)의 중간값은 35만여달러였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소득 기준으로 중상위층인 계층마저 주택 문제에서 고충을 겪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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