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의 코로나 소비 회복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지친 젊은 층이 소비를 빠르게 늘렸을 것이란 통념과 상반된 결과다.
4일 ‘한경-비씨카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지수는 남녀 모두에서 60대가 가장 높았다. 2년 전인 2019년 6월을 기준(100·비씨카드 이용 건수 기준)으로 지수화한 결과 5월 60대의 소비지수는 여성 121.91, 남성 121.8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보다 결제 건수가 21% 이상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남녀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소비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남성은 60대에 이어 50대(106.52), 40대(98.23), 30대(91.81), 20대(79.00) 순으로 소비지수가 높았다. 50대는 2년 전에 비해 소비가 6.5% 늘었지만, 20대는 21% 줄었다는 뜻이다. 여성도 50대(102.77), 40대(95.60), 30대(90.81), 20대(80.45) 순서로 소비 회복력이 컸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해 3월과 12월에도 남녀 모두 순서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60대 남성의 소비지수가 100.11, 60대 여성이 100.27로 유일하게 기준지수 100을 넘겼다. 2019년 6월 수준의 소비를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같은 달 20대 소비지수는 남성 73.41, 여성 74.64에 그치며 100에 한참 못 미쳤다. 연령이 높을수록 고정 지출 비중이 높고 집에서 노는 문화가 적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연령대의 소비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소비액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다. 전체 결제 금액에서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세대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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