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크린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 주가가 올 들어 두 배 이상 뛰면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이 골프계에 진입하는 등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골프존은 0.14% 오른 1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14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만 106% 오르며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골프존 주가가 14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골프존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매출 1000억원 안팎에 영업이익 260억~29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 이상 늘어났고, 영업이익률도 28.9%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는 일반적으로 스크린골프 비수기지만 가맹점들의 영업 호조에 신규 가맹점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골프 인구가 늘면서 업종 수요가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젊은 층과 여성이 새로 유입되면서 기존 40대 남성 위주였던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골퍼 유입으로 골프 레슨 사업(GDR아카데미)이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GDR 사업부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 미국, 베트남 등 법인 매출이 연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완화 예정이었던 수도권 영업시간 제한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행대로 유지됐지만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윤 연구원은 “골프존은 수도권에 가맹점의 약 50%가 몰려 있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 수혜를 볼 종목”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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