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야기꾼 전기수(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는 직업)를 주인공으로 한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뮤지컬 ‘판’이 3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최근 이름을 바꾼 국립정동극장에서 뮤지컬 '판'이 재공연한다. 오는 27일부터 9월5일까지 총 48회 공연이 예정되어있다.
‘판’은 19세기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전기수(전문적으로 소설을 읽어주는 직업)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담는다.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의 여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어주는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판’은 전통연희와 뮤지컬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악 퍼커션과 스윙, 보사노바, 탱고, 클래식 등이 조화를 이루는 극중극 형식으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판소리, 인형극, 꼭두각시놀음 등을 활용해 세태를 풍자하며 해학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 측은 “뮤지컬 ‘판’ 속 전기수는 불합리한 법도, 신분 제도,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등 현실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며 “재치 있는 풍자와 해학으로 통쾌함과 재미를 주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힘이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설자인 ‘산받이’ 역을 제외한 13명의 배우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초연 배우 김지철·류제윤·김지훈·최유하·김아영·박란주·임소라와 산받이 최영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또 원종환·최수진·류경환·이경욱·김지혜가 새로 합류하게 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3월 문체부로부터 정동극장 명칭을 국립정동극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 선포하기 위해 2일 현판식을 진행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