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한 관중의 무개념 행동으로 선수들의 대규모 충돌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관중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해당 관중은 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뒤 체포돼 구금됐다. 해당 관중은 30세의 프랑스 국적자로 밝혀졌다.
앞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에서 열린 투르 드 프랑스 2021 대회에서 집단으로 선수들이 충돌했다. 올해로 108회째를 맞는 투르 드 프랑스는 3주간 프랑스 전역 등을 일주하는 사이클 대회로, 전 세계 각국의 사이클 선수들이 모인다.
당시 사고는 대회 첫째 날 구간의 결승선을 45㎞ 남겨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길가에 서 있던 한 관중이 카메라를 향해 'Allez Opi Omi(힘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써진 팻말을 선수들이 달리고 있는 도로 쪽으로 내밀었다.
이로 인해 독일 선수 토니 마틴이 팻말에 부딪혀 넘어졌다. 그가 넘어지면서 그의 주변에서 있던 수많은 선수가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졌다. 당시 사고로 선수들을 비롯해 관중 일부가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선수까지 나왔다.
이번에 구금된 관중은 당시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은 팻말을 들이민 관중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