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34·세계랭킹 1위·세르비아·사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501만6000파운드·약 549억7000만원) 3회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남자 테니스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에 한발짝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케빈 앤더슨(102위·남아공)을 1시간41분 만에 3-0으로 제압했다. 3회전에서는 데니스 커들라(114위·미국)와 맞붙게 된다. 커들라와 조코비치는 2019년에만 두 차례 만나 모두 조코비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코비치는 올 들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윔블던과 2020 도쿄올림픽, 8월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첫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아직 남자 테니스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와 올림픽을 석권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이 나온 적이 없다.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여자 단식에서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1988년 4대 메이저와 서울올림픽을 휩쓴 적이 있다.
생애 첫 윔블던 ‘2승’을 기대했던 권순우(24·세계랭킹 71위)는 2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62위·독일)와 3시간55분 동안 접전을 치른 끝에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그러나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222위·독일)에게 승리해 랭킹 포인트 45점을 따내 2020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최고 랭킹 69위를 깰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도 7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원)를 확보했다.
권순우는 올해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단식 3회전까지 오르고 윔블던에서는 생애 첫 승리를 거두며 프로 입문 이래 최고의 상반기 성적을 냈다. 그는 이제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오르는 올림픽 무대를 준비한다. 귀국 후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소속 팀인 당진시청에 합류해 올림픽을 겨냥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