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김봉주 대학생기자] “인테리어 시공은 정보 불균형이 심한 사업입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상대적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견적 측정 기준 때문에 소비자는 발품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혼란이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제 전공인 IT 기술을 통해 해결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셀핀의 출발이었습니다.”
셀핀(Selfin)은 맞춤형 비대면 인테리어 시공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박창영(29) 셀핀 대표는 “셀핀은 기존에 인테리어 시공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들여야 했던 비용을 절감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사업 아이템은 박 대표가 직접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한 경험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정보의 격차로 인해 인테리어 업자와 소비자가 마찰을 빚는 것을 보며 소비자 입장에서 인테리어 시공에 더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IT 전공을 살려 온라인상으로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견적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3000건이 넘는 시공 현장을 거치며 평형 및 주택 형태별 자료를 수집해 표준화된 가격 책정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인테리어 분야를 필름, 도배, 장판 등 9개의 개별 상품으로 세분화해 고객의 필요에 맞게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모바일 쇼핑에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듯 리모델링이 필요한 분야만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표준화된 가격이 책정된다. 박 대표는 “명확한 가격 기준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었다”며 “그 외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항목화하여 웹사이트에 미리 명시함으로써 고객들이 겪는 불이익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셀핀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시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셀핀에서 인증된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시공자들이 파견된다. 박 대표는 “견적에서 시공까지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라는 점을 셀핀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꼽았다.
셀핀의 비대면 인테리어 서비스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물려 지난해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2021년에는 매출액 30억원 달성이 목표”라며 “현재 증강현실을 통해 인테리어 시공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비스를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핀의 서비스로 인해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박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기존 인테리어 시장에서 정보격차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설립일 : 2018년 10월 개인사업자 등록, 2021년 4월 법인사업자 전환
주요사업 : 인테리어 시공,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
성과 : 시공 건수 3000개 이상 돌파, 연 매출 15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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