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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백신 맞았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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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접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접종받은 백신 종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피박코로나 백신과 스푸트니크 V 백신 등 2종류가 시중에 공급돼 있었다"며 "둘 다 좋은 백신이지만 나는 가능한 한 오래 예방효과를 낼 수 있는 백신을 맞고 싶다는 생각에 스푸트니크 V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 둘다 러시아산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등이 지원했다.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과정과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을 받아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올해 초 의학 학술지 랜싯이 스푸트니크 V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실으면서 긍정적인 평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60여 개국이 스푸트니크 V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접종받은 백신 종류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정 백신에 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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